초구효는 임괘 여섯 효 중 첫 번째 효로, 양효가 양위(득위)에 거하며 하괘 태(兌, 연못/기쁨)의 맨 아래에 위치합니다. '함임(咸臨)'은 감응·감화의 방식으로 가까이 함을 뜻하고, '정길(貞吉)'은 바른 도를 지키면 길하다는 의미입니다.
임괘(☷地☱澤)의 핵심 주제는 친임(親臨)·임근(臨近)·위에 있는 자가 아래 사람을 가까이 함입니다. 상괘 곤(坤)은 대지, 하괘 태(兌)는 연못으로, 대지가 연못 위에 굽어보듯 지도자가 몸을 낮춰 백성에게 다가가는 모습입니다. 괘명 '임(臨)'은 감림(監臨)·친림(親臨)·내림(來臨) 등 다층적 의미를 지닙니다. 두 양효(초구, 구이)가 아래에서 점차 올라오니 양강(陽剛)의 힘이 자라나는 것이 봄의 생기가 움트는 것과 같습니다.
단전은 '강침이장(剛浸而長)'—양강의 기운이 천천히 스며들어 점차 장대해진다—고 했으며, '설이순(說而順)'—하괘 태는 기쁨(悅), 상괘 곤은 유순(順)으로, 기쁜 마음으로 천도에 순응하는 것이 임괘의 이상적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단전은 '지어팔월유흉(至于八月有凶)'이라는 경고도 담고 있습니다. 좋은 때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으므로, 팔월(음기가 자라는 때)이 되면 형세가 역전됩니다.
초구는 임괘의 시작 효로서 양강이 득위하고, 태(기쁨)의 바닥에 위치합니다. '함(咸)'은 '감(感)'과 통하여 감응·감화를 뜻합니다. 초구는 권력이나 무력으로 임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 어린 감화로써 임하니, 임괘에서 가장 순정한 시작 방식입니다.
카드에 묘사된 것처럼, 젊은 관리가 관청을 나와 밭두렁에 이르러 농부들과 나란히 앉습니다. 화려한 관복 대신 소박한 옷을 입고, 처음에 긴장했던 농부들이 그의 진심 어린 미소와 겸손한 태도를 보며 경계를 풀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관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귀 기울여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