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괘 육삼효는 음유(陰柔)의 자질로 양의 자리에 있어 중(中)을 얻지도 바름(正)을 얻지도 못한, 미제괘 전체에서 처지가 가장 힘든 효입니다. 효사에서는 '미제, 정흉, 이섭대천(未濟, 征凶, 利涉大川)'이라 하여 두 가지 정보를 직설적으로 전합니다. 현재 국면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미제) 강행하면 흉하지만(정흉), 동시에 올바른 도강 방법을 찾는다면 곤경을 벗어날 출로가 있음(이섭대천)을 말합니다.
육삼은 하괘 감(坎, 물)의 맨 위이자 상괘 리(離, 불)로 넘어가려는 경계선에 있습니다. 이곳은 전환점이자 위험한 지대입니다. 육삼 본인의 힘은 부족한데(음효) 자리는 높으니(양위), 능력과 위치가 맞지 않습니다. 마치 경험이 적은 사람이 독자적으로 중대한 국면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과 같습니다. 「상전」에서 '정벌하면 흉한 것은 위치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라 하여 부적절한 위치를 흉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하지만 '이섭대천'은 희망을 줍니다. '대천'은 중대한 도전이나 변화를 상징하며, 방법만 옳다면 이 도전을 극복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육삼의 계시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모하게 출격하는 대신, 적절한 동맹이나 도구, 방법을 찾아 난관을 헤쳐나가라는 것입니다. 독단적으로 행하지 않고 타인의 힘을 빌리는 지혜가 육삼의 생존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