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괘 육오효는 음유(陰柔)의 자질로 존귀한 자리에 있으며, 미제괘의 주효(主爻)입니다. 주역 64괘에서 5위는 군주의 자리이며, 육오는 비록 음이 양의 자리에 있어 부적절해 보일 수 있으나, 중(中)을 얻어 바르기에 덕의 광채로 천하를 비추는 지도자를 상징합니다. 효사에서는 '정길, 무회, 군자지광, 유부, 길(貞吉, 無悔, 君子之光, 有孚, 吉)'이라 하여 미제괘 중 가장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효입니다.
'정길, 무회'는 최고 등급의 길조로, 길할 뿐만 아니라 한 점의 후회도 남지 않음을 뜻합니다. '군자지광'은 육오의 정수로, 진정한 리더십은 권력과 위압이 아니라 타인을 감화하고 밝히는 인품의 광채에 있음을 말해줍니다. '유부, 길'은 그 광채가 내면의 진실함과 신의에서 비롯된 것이지 거짓된 포장이 아님을 뒷받침합니다.
「상전」에서 '군자의 빛은 그 빛남이 길함이 된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휘(暉)'는 햇빛이 비쳐 밝은 모습으로 '광(光)'보다 더 따스하고 지속적입니다. 육오의 빛은 과시하는 날카로움이 아니라 태양처럼 보편적으로 비추는 온화한 리더십입니다. 미제괘 전체의 미완성 국면 속에서 육오는 새벽 전의 가장 찬란한 빛입니다. 비록 날이 완전히 밝지는 않았으나 여명은 이미 비치고 있으며 승리의 방향은 명확합니다. 육오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진실함과 덕이 전략이나 수단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함을 가르쳐 줍니다.